중동지역의 코로나 19 그리고 종교 행사
카타르는 걸프지역에 위치해 UAE에 비행기로 한 시간 채 안 걸리는 이슬람 지역 중 하나예요. 그래서 카타르 또한 무슬림들의 최대 종교 축제인 '라마단'이 중요한 기간이죠. 요즘에 #COVID-19로 #사회적 거리두기 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금식을 하고 있는지 현지에서 지내는 친구들에게 자주 안부를 물어보고 있어요.
물론 제가 참여할 필요가 없는 행사임에도 그저 수년간 알고 지내왔던 친구들에 대한 걱정이 먼저 앞서더라고요. 다들 인스타그램이나 Whatsapp으로 매일같이 소통하고 있어서 쉽게 연락할 수 있고 카카오톡으로 연락하는 친구들도 많아서 멀리 있다는 느낌도 들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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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단이란 이슬람력의 9번째 달로 아랍어로 '더운 달'이고요. 2020년 올해는 4월 23일에 시작하여 5월 23일에 끝나게 돼요. 달력 계산하는 방법이 달라서 매년 라마단 기간도 달라지는데 올해는 코로나 확산이 심해지는 시기와 겹쳐졌어요.
이 기간 동안 낮에는 금식을 하면서 절제된 생활을 하고 해가 지면 서로 음식을 나눠먹으며 공동체 의식을 다지는데, 다들 모여서 기도하고 어울리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종교활동이 될 수도 있어서 많은 국가에서 걱정을 했어요.
이 라마단 기간 동안 소움(절제) / 샤하다(신앙고백) / 쌀 라트(기도) / 하지 / 자카트(종교세)와 같은 이슬람 5대 기본 교리를 실행해야 하는데요. 물론 병자, 소아, 임산부, 여행자 그리고 월경기 간인 여성은 제외해요.
'소움(절제)'은 '금식의 의무'를 뜻하며 흡연과 성생활까지도 금지해요. 낮에 음료나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데 어차피 코로나 19 여파로 외출이 어려워서 이 무더위에 집에 머물고 있으니 다른 해보다 무던하게 버티고 있는 것 같아요. 해가지면 파뤼 나잇을 즐기면서 맛있는 음식들을 해서 먹는데 친구네는 뒷마당에서 바베큐하면서 영상 찍어 보내줘서 확찐자 동참자 한 명 더 늘었다 싶었어요.
'하지'는 '순례의 의무'를 나타내는데, 모든 무슬림은 일생에 한 번은 사우디 아라비아에 있는 무함마드의 출생지인 메카를 순례해야 하는데 이 순례를 마친 무슬림은 '하지'라는 칭호를 얻게 된데요.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 19 확산의 우려 때문에,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들은 대규모 기도회나 만찬 그리고 성지순례를 하지 않기도 했어요. 결국 1400년 역사 중 처음으로 라마단 기간에 '메카'가 문을 닫았다고 하니 역시 사람에게는 목숨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국도 이번 주에 급격히 날이 더워지면서 많은 분들이 외부활동을 하시는데 이럴 때 마스크를 더욱 잘 쓰고 다니셨으면 좋겠어요. 5월은 나름 황금연휴에 가족들과 즐길 수 있는 달이라 올해 설 명절을 가족들과 보내지 못했던 저에게는 뜻깊은 한 주예요. 가족 외식을 하고 싶은데 주말에 단체 나들이는 아닌 것 같아서 저희는 아직까지도 자제하는 중이거든요. 빠른 시일 내에 더욱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는 일 인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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