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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잘 나기

카타르 / 고급 풀빌라 펜션 - 대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기

by NISUE INFO 2020.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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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대학교 여자 기숙사는 풀빌라 펜션이나 리조트 같은 외관의 2층 빌라들이 줄지어 있다!

외부는 각 빌라마다 주차공간이 있고 나무가 한 그루씩 심어져 있어요. 하지만 여자 기숙사에는 외부 출입이 어렵기 때문에 큰 대문으로 가려져서 셔틀버스만 들어올 수 있습니다. 내부는 1층은 스위트룸 (2), 주방, 거실, 세탁실, 창고 이렇게 나뉘어 있어요.

2층은 방 (3), 화장실 (1), 테라스 이렇게 구분되었던 걸로 기억해요.

같은 지역이나 국가에서 온 학생별로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해주는 편인데, 저는 룸메가 불편해서 컴플레인을 걸어 방을 한번 바꿨어요. 화장실이 딸린 스위트룸은 보통 석사 학생들이나 카타르 국민 위주로 제공합니다. 오만, 바레인, 튀니지 등 주변국에서 온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합니다.

방을 바꾸면서 오만에서 온 학생들이 사는 빌라에서 지내게 되었는데, 밤 12시부터 스피커에 노래 틀고 매일 밤 파티를 합니다. 

룸메이트는 파키스탄에서 온 친구였는데 결혼을 하게 되어 2학기 내내 혼자 방을 사용해서 편했어요.

(여담으로 20살 중반 전에 결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졸업 전에 결혼한 학생들도 있습니다.)

방에는 개인 책상과 개인 옷장이 있고, 함께 쓰는 화장대가 있어요.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어려운 공부... 1층에 넓은 테이블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국가 공휴일이나 행사에 맞춰 기숙사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줍니다. 저녁식사로 바비큐 파티를 하기도 하고, 공연을 하기도 해요. 요리하는 직원들은 모두 필리핀에서 오셔서 친하게 지냈는데, 고맙게도 여러 음식을 많이 챙겨주셨어요.

기숙사 식당에서 아침, 점심, 저녁 모두 제공하지만 입맛에 안 맞는 음식도 많고 한 달 정도 지나면 메뉴가 비슷하거나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학생도 많은데 보통 KFC 치킨이나 피자헛 1인용 작은 피자 주문이 제일 많아요.

 

 

반면에 저는 주방에서 직접 요리를 해서 먹었어요. 참기름으로 요리하면 다들 와서 냄새가 이상하다며 돼지고기 요리를 먹냐며 물어보곤 했어요. 참기를 냄새가 생소하다고 해서 제가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이야기를 해주면서 '열려라 참깨'를 설명했어요. 그리고 물, 요구르트, 과일은 무제한이라 식당에 한번 방문할 때 물병을 대여섯 개씩 가져와서 냉장고에 채워 놓았어요.

추가로 기숙사 내부에서는 다들 편하게 입고 다닙니다. 히잡을 쓰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여자들끼리 문화행사도 열어서 재밌는 활동도 할 수 있었어요. 제일 재밌었던 프로그램은 공예품 만들기입니다. 휴지에 있는 그림을 떼어내서 풀을 먹여 도자기에 붙이고 말리면, 예쁜 나만의 작품이 완성돼요. 여름에는 무더우니 외부 활동보다 저녁에는 집에서 시간들을 많이 보내는 편이라, 예쁜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거나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눠요.

 

 

대문 입구 쪽에 기숙사 사무실이 있어요. 간호사도 상주하고 계셔서, 급한 위급상황이나 궁금한 게 있으면 바로 가서 문의하면 됩니다. 저는 한국에서도 걸리지 않던 감기에 고열로 며칠씩 아파서 개인 기사 불러서 병원도 가고, 샤워하다가 허리를 삐끗하는 바람에 앰뷸런스에 실려서 응급실도 갔어요. 모두 무료로 지원되는 부분이니 참지 마세요. 

세탁기랑 에어컨이 모두 LG 제품이었는데,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으면 수리공을 불러달라거나 청소업체를 불러달라고 얘기해서 처리하기도 했어요. 대신 한 번에 해결해 주는 법이 없어서 여러 번 얘기하거나 화를 낸 적도 있어요. 어떻게든 내가 편하게 지내야 하는 곳이니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사무실에 먼저 가서 얘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단 한 가지, 사무실에서 영어로 소통하기 어려우니 공부 또 공부 ㅠㅠ

어느 유학 생활이던 기숙사 또는 자취생활을 하기 마련인데, 현지 친구 사귀기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카타르에서 같이 지냈던 어머니(오만 사람)들은 흥이 많아요. 그리고 한국 드라마를 아주 굉장히 엄청 좋아해요. 덕분에 한국어로 대화하기도 하고 쉽게 친해져서 방학 중에 본가에 초대받아 식사 대접도 받았었죠.

 

셰어를 한다면 룸메이트 또는 셰어 메이트와 트러블 없이 지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니 문화 차이를 좁히고 서로 이해하기 위해 먼저 노력하면 좀 더 색다른 유학 생활도 할 수 있어요!! 해외 유학을 고려하신다면 저는 카타르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