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 다니며 구경하는 현지 재래식 시장 '수크 와키프 Souq Waqif (سوق واقف)'
카타르에는 공항에서 한시간 정도면 시내에 도착할 수 있어서 카타르는 하루 여행에 최적화되어있어요.
여행할 때 카타르 항공사를 이용해서 하마드 공항에서 장시간 경유할 경우,
무료 가이드 및 차량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벤트 기간이 있는데 이를 이용하면 예산없이 카타르를 둘러볼 수 있어요.
특히 시내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재래시장을 가면 이국적인 분위기의 여행사진을 건질 수 있어요.
전통 카타리 건축 양식으로 재건해서 전반적으로 중동의 예스러운 느낌을 되살린 관광지예요.
수크는 약 100여 년 전에 Wadi Musheireb (وَادِي مشيرب) 이라고 알려진 건천 부근에 만들어졌어요.
당시에 베두인들과 현지인들이 가축이나 다양한 물건들을 물물 교환하러 모이던 곳이에요.
1990년도에 한창 번영화 붐이 일어나면서 2003년도 즈음에는 수크가 쇠퇴하고 대부분 불태웠다고 해요.
그런데 2006년 정부에 의해 역사적 및 건축적 정체성을 복원하는 목적으로 재건을 시작하며 2008년에 완공되었으니
한국으로 생각하면 서울 북촌마을보다 전주 한옥마을 같은 관광지로 행사도 많고 볼거리도 많은 곳이에요.
그래도 카타르는 시장보기 어려워서 이 수크처럼 이색적인 곳은 또 없어요.
이 수크에는 전통 스타일의 의복들, 향신료, 애완동물, 공예품, 기념품 등이 판매되고 있어요.
관광객 필수 코스라 상인들은 모두 영어를 잘 하는 편이니 흥정을 한 번씩 하길 추천드려요.
한 개 가격을 물어보시고 3~4개 구입 예정이라며 가격 조정하고 나서 10개 단위로 구매 수량을 올려 깎는 게 좋아요.
수크 내부는 뭔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중동시장 성격의 기하학 패턴처럼 좁고 복잡한 골목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보통 향신료, 쥬얼리, 향수, 공예품들이 많은데 굳이 필요하다면 인테리어 소품 정도 하나 구매하시길 바라요.
물건들이 생각보다 비싸고 전통의류는 맞춤 수선 거리가 근방에 따로 있어요.
애완샵에서 강아지, 고양이, 토끼, 거북이, 특히 앵무새 등을 파는데 위생관리 때문에 줄어드는 추세예요.
여담으로 카타르 사람들은 대부분 반려견보다는 반려묘를 선호해요.
고양이는 스스로 몸을 청결히하는 습성 때문에 집에서 키우기에 좀 더 깨끗하다는 이미지가 있대요.
그리고 유명한 매 (팔콘 Falcon)는 시장이 따로 구분되어 있는데,
현장에서 직접 판매는 하지 않고 구경하거나 관련 악세서리들은 구매할 수 있어요.
돌아다니다 보면 허기 질 때, 눈에 보이는 야외식당에서 중동식 케밥을 맛보세요.
고기 종류마다 향신료를 뿌린 꼬치를 구워서 야채와 빵이랑 제공하는데 탄산음료랑 먹으면 꿀 맛이에요.
또 주변에 시샤(Shisha 또는 후카 Hookah) 라운지를 많이 볼 수 있어요.
카타르에서는 남자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시샤 카페에서 수다 떨며 시간을 보내요.
물담배 피면서 '카락 (Karak Chai)'이라는 전통차를 수도 없이 마시는데 이 맛이 굉장히 특이하니 한번쯤 시도해 보세요.
특히 제 최애 '민트 레모네이드' 제발 두번드세요! 열 번 드세요!!! 이 맛은 다른 나라에서 못 찾겠어요 : )
오후에 느즈막히 나와 시장에서 저녁 먹고 차나 음료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나면,
산책겸 근처 해변도로의 낭만에 취하게 되는데 해 넘어갈 때 사진을 찍으면 장관이에요.
수크 와키프는 평소에 다양한 행사도 많고 볼거리도 많아서 카타르에서는 자주 방문하게 되는 곳이에요.
오늘 포스팅으로 그 매력을 모두 알려드릴 수 없어서 다음에 또 찾아올 예정이에요.
언제나 궁금한 점과 조언은 댓글로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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