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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잘 살기

COVID-19 / 모두를 위해 먼저 조심하기 (Feat. 입국 후 충실한 자가격리)

by NISUE INFO 2020.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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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도 못한 핸드폰과의 동거 10일차

 

곰곰 첫 번째, 한국 도착

비행기에서 증상관련된 서류를 작성해야 하며 내리자마자 검역이 시작됩니다. 비접촉식 체온계로 검사를 한 후, 유럽발 입국자는 별도로 개별 상담을 받아야해서 대기하여 안내 지시에 따릅니다.

 

검역 순서를 설명하자면, 처음에 담당자와 체온을 재확인합니다. 그리고 다음 담당자와 개인정보와 현재 증상을 설명합니다. 한 줄로 서서 대기하고 있으면, 순서대로 의사를 만나게 됩니다. 의사가 질문을 하면 꼼꼼히 답변하는게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증상이 있다면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지금 현증상은 있는지 물어봅니다. 그리고 상태에 따라서 자가격리할지 또는 바로 격리소로 이동해 검사를 받을지 결정됩니다. 

 

저는 자가격리로 판단되어, 안내자 설명에 따라 '자가 격리자 안전보호 앱'을 설치했습니다. 공항 와이파이만 연결하면 되니 심카드도 따로 필요없고 해외에서 개통한 핸드폰이어도 상관없습니다. 그리고나서 자가격리할 때 신분 확인을 위해서 가족과 연락하여 확인이 되었을 경우만 입국할 수 있습니다. 

 

공항검역이후 받게되는 격리 지침

 

공항에서 모든 직원들이 너무 피곤함에 지쳐계셨지만 정말 친절하셨습니다. 다만 한가지 입국결정이 나면 별도 지시없이 집에갈 수 있도록 해줍니다. 당시에 짐을 찾고나니 너무 자유로워서 공항에서 집으로 어떤 방법으로 이동해야하나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전철을 타기도 어렵고 택시를 이용하기도 어렵다고 생각되었지만, 최소한의 동선만 만들기로 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정책으로 혼란스럽고 당시에 이동수단에 대해 별도 설명이 없었기 때문에 해외 입국자에 대한 지침전달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공항에서 준비하고 이동하려는데, 한국에서 사용하던 심카드는 재부팅을해도 서비스가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대리점에 방문할 수 없다는 판단에 최대한 빨리 공항철도와 택시를 타고 도착해 와이파이로 연명 중입니다. 공항철도에는 탑승객을 보기 어렵지만, 환승구간에서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택시로 갈아탔습니다. 해외입국자 전용 택시가 준비되지 않았을 시기라, 기사님께 죄송스러워 마스크 두개 겹쳐쓰고 계산할 때 손소독제를 여러번 사용했습니다. 

 

 

 

곰곰 두 번째, 집에서도 불안해

도착하자마자 큰 짐을 집에 가져갈 수가 없어서 자차에 싣고 작은 짐은 들고 올라갔습니다. 엘레베이터를 이웃들과 사용한다는게 큰 민폐라고 판단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면 화장실과 방을 분리해서 사용하고, 2주간 방에서만 지내면서 가족들과 대화는 삼가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대부분 가정집은 음압실이 아니기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결국 한밤중에 부근 보건소에 연락을 하고 검사를 받으러 다녀왔습니다. 선별검사소에 방문했을때 체온이 37.6도가 나와서 바로 검사를 진행해주셨는데, 37.5도 이하일 경우는 어디를 가도 검사가 진행되지 않으니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행히 다음날 오전 음성판정으로 나왔습니다. 

 

또한 가족들이 일상생활이나 근무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문의를 하였는데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부분도 정말 걱정되었습니다. 음성판정에도 무증상자는 잠복기의 경우를 생각해야하는데,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피해가 될까봐 방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언제든 양성판정이 나온다면, 보건소에 연락하면 관계자들이 들것을 별도로 가져오시고 집안 곳곳 방역을 해준다고 합니다. 그래도 당시 정보공개 때문에 내심 걱정도 되고 여러분들께 우려를 끼칠까봐 굉장히 조심했습니다. 

 

 

2주라는 기간은 우울증도 생길 수 있는 시간이라는 생각을 처음 하게되었습니다. 대화보다는 메신저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식사도 매 끼니 가족들이 챙겨줘야 먹을 수 있었고, 쓰레기는 방 안에 비치해야 했고, 화장실 갈 때도 가족들에게 보고하고 조심히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보다 걱정되었던 부분은 주변의 시선이었습니다. 내가 아프다고 끝이 아닌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라서 낙인이 찍히는 것처럼 혼자 모든 잘못을 한 것 같은 이유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저 이 시기가 잘 지나가도록 서로 조심하고 응원하는 방법이 해결책이라 생각하여, 제 스스로 열심히 자가격리를 실행했고 2주가 아니라 3~4주까지도 노력할 생각입니다. 해방이 아니라 동참해야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